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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사진관련 사용기

나에게 사진을 알려준.. EOS-40D

예전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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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카 자도 모르던 시절..
삼성 케녹스 V4라는 모델을 몇년째 만족해 하며 쓰던 그때...
왠지 오래된듯한 V4를 바꾸려는 나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검색의 검색을 하다가 문득 "DSLR가격 많이 떨어져 컴팩트카메라와 경쟁!"
이라는 기사를 보고...
살짝 눈을 올려 캐논의 400D를 보다가...
인터넷 검색의 마법에 걸려 구입하게 되었던 40D



 무려 산지 이주일만에 일본에 가서 톡톡한 신고식을 치르고 갔다.
장비병과 함께 시작된 나의 사진인생은
한꺼번에 EF-s 18-55is
ef-s 55-250 is
을 영접하는 만행을 지르게 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그러렇게 무식하고 용감하게 셔터를 눌렀던 때가 있었다.

<part2>----------------------

사진의 "노출"자도 몰랐었지만(사공이의 조리개를 어떻게 조정하는지도 헛갈려했었다!)
용감하게 새로 산 장비들을 지고 이고 동경으로 날아가서 찍은 사진들.
그때는 내가 사진 찍는 센스가 다고 착각했지만
이제와 다시 그때의 결과물들을 보면..
사공이가 참 많이 애썼다 ㅋ

<<조나단리빙스턴씨걸이.EOS-40D, EF-S 55-250 is, 동경, 오다이바, 2008년 2월>>
<<안녕?고냥아,EOS-40D, EF-S 18-55 is, 동경, 오다이바, 2008년 2월>>
...물론 화벨이 뭔지도 몰랐다 ㅡㅡㅋ
<<노력하는돼지들,EOS-40D, EF-S 18-55 is, 동경, 오다이바, 2008년 2월>>
...당연한 이야기긴 하지만, 심도가 뭔지는 아리송 했다!
<<하늘을 만들어내다,EOS-40D, EF-S 15-55 is, 동경, 오다이바, 2008년 2월>>
셔터스피드는 뭔지 알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하지만 삼각대는 들고다닐뿐... 오로지 손각대와 is에 의지했다.

<<어떻게안찍을수가!!,EOS- 40D, EF-S 18-55 is, 동경, 오다이바, 2008년 2월>>
하지만 셔터누르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찍지 말라고해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촬영금지 팻말을 못봤다!)
<<영화속 풍경을 경험하다,EOS-40D, EF-S 18-55 is,  하코네, 2008년 2월>>
셔터를 누르다보니.. 점점 감이 오기 시작했다.. 원래 선무당이 사람잡고 초짜가 돈따간다.
<<케이블카,EOS-40D, EF-S 18-55 is, 하코네, 2008년 2월>>
점점 마음에 드는 컷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건드린것은 셔터밖에 없는데 말이다!
<<사요나라,EOS-40D, EF-S 55-250 is, 동경, 오다이바, 2008년 2월>>
많은 컷들이 맘에 들기 시작했고 매일밤 가지고갔던 메뉴얼을 탐독하며 ^^:; 보냈다!

-그리하여 마지막 날에는.. 일주일만에..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그리고 삼각대를 사용하는 법을 알아왔다.
당구로 치자면.. 30치던 놈이 죽어라 연습해서 50으로 올렸다고나 할까?
<<EOS-40D, EF-S 55-250 is, EF-S 18-55 is, 동경대성당, 오다이바 숙소, 2008년 2월>>


오늘의 교훈은.. 단 한가지이다.
메뉴얼을 정독하자..
그러면 초보는 탈출할지도 모른다!!

이상 한해를 정리하며.. 40D입문 여행 소개를 마칠까 한다.
사요나라~


<part-3>-------------------

40D와 많은 곳을 돌아다녔었다.
인도네시아도 갔다오고
경기부터 제주까지..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다.
일 일히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40D와 함꼐 하면서 내가 느낀것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열정, 다른 하나는 끝없는 갈망...
그 안에서 내가 느낀 점은...

 40D의 장점
 적당하다는 것이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결과물을 나에게 선사해줬다.
 내가 컨디션이 안좋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결과물이..
 내 기분이 행복하면 행복한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나의 첫 DSLR이라 많은부분이 장점으로 보였을런지도 모른다.
 하 지만.. 참으로 기대를 충족시켰던 바디였다.

 단점
 끊임없는 핀과의 전쟁.
 내공이 부족했던건 사실이다. 그래서 핀이 가끔 나가있었는지도 모른다.
 핀 교정을 받은 뒤에도... 가끔 정신 못차리는 녀석을 볼때마다  답답해 했었다.

사실 내가 기변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40D가 부족해서가 아니였다.
1:1바디와 니콘에 대한 동경... (언젠가는 써보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때맞춰 들리는 50D의 출시소식..
마지막으로 나에게 사진을 가르쳐 주신분이 니콘!이란  세가지 사실이 큰 작용을 했다.
 바디를 산지 1년도 안되었는데 (심지어 모델이 나온지 1년도 안되었는데!!) 캐논에서 새 모델이 나온다는 사실에
적잖이 마음이 아팠으며, 스승님(??)이 쓰시던 sb-800, d3가 너무 좋아보였다.. 사실 좋다.

 얼마전에 웨딩촬영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 곳에서 한 친구가 40D를 가지고 있는것을 보았다.
 잠시 써보려 했으나.. 내 게으른 머리 탓인지.. 벌써 캐논의 조작법을 다 잊어버렸다.
 이젠 추억이 된 40D.
 
그가 나은 자식들만이 내 아쉬움을 표현해 줄 수 있으리라.

<<어머니 생신,EOS-40D, EF 50mm f1.4, 에릭스>>


 이 날은 너무도 기쁜 날이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내가 어머니께 처음으로 생일상을 드릴수 있었던 날이다.
이날 친구및 동료들에게 어머니께 생신 축하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어머니는 하룻동안 끊임없이 날아오는 200여통의 문자에
행복해해주셨다. 그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잡아주어서 고맙다.


<<who is this adult?,EOS-40D, EF 50mm f1.4, 잠원동성당 청년피정>>


 

 ISO1000 으로 찍었던 사진. 빛이 충분하지 않아 최대개방까지 했지만 언제나와 같이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런쪽에서는!) 하지만 이날 나는 왔다갔다 하는 화벨을 보면서 ㅡㅡㅋ 살짝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보정하는걸 무척 귀찮아 하기에....

<<부활계란,EOS- 40D, EF-s 18-55 is, 잠원동성당 빠스카>>
하얀색 계란.. 이 하얗디 하얀 물건(!!)에 어떻게 노출을 맞춰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사진기 탓을 하며 돌아섰지만 사실 40D가 잘못한게 아니라 내가 노출을 보지 못한것임을 알고있었다. 단지 내 잘못을 기계에게라도 돌리고 싶었다. 그렇게 사순시기를 보냈다. 이날 시도해본 주밍은 나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었다.

<<분수대,EOS-40D, 탐론 17-35 ,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처음 시도해본 야경사진은 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드디어 빛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박현선,EOS-40D, EF-s 18-55 is, 스튜디오>>

 경험이나 해보자 하며 달려갔던 스튜디오 촬영. 필름 바디인 EOS-5를 가지고 갔었다. 이 촬영 직후 나는 1:1바디에 대한 강렬한 욕망에 사로 잡힌다. 크롭바디의 한계라면 한계랄까? 무언가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미 D3를 만져본 후라.. 모든게 크롭바디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왠지 D40이 밉게 보이기 시작한다. 나한테 잘못한것도 없는데 ㅡㅡ+






<<성모의 밤,EOS-40D, EF-s 18-55 is.EF 50mm f1.4, EF-s 55-250 is, 탐론 17-35 등, 잠원동성당>>
 그렇게 남탓 하던 나에게 또하나의 충격이 다가온다. 위에 나열한 사진들이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노력만 하면, 주의만 조금더 기울이면 40D는 내 감각에 충실히 결과물을을 내어주었다. 생각해보니
변 한것은 40D가 아니라 안일한 나의 마음이었다. 내가 다시 노력해주길 기다려준 40D에게 왠지 미안해졌다.

<<자연과 함께,EOS-40D, EF-s 18-55 is, 제주도>>
 40D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여행이다. 그리고 이 여름이 끝난 9월 나는 40D와 작별을 고한다.


 나는 사물에 감정이입을 잘 하는 편이다. 이름도 붙여주지 못했던 40D와 헤어짐이 1:1바디와 만남에 대한 설레임으로 뭍혀버렸기에 아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을 정리하다 보니, 문득 항상 나와 함께 해 주었던 그 녀석이 생각이 났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는 그때에 비할수 없을만큼 좋아지고 또 많아졌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사진이 안나올때마다 기계탓을 하고 결국 카드회사와 손을 잡고 (ㅡㅡ) 두개의 바디를 가지고 다닌다.  가끔씩 순수한 열정에 타올랐단 그때가 나를 미소짓게 하곤 한다.

EOS-40D.지난 한해 너무나도 고마웠던.. 내 욕심까지 다 받아주었던.. 나의 친구이다.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렴!